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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트럼프 핵 합의 탈퇴 후 1년..이란 핵개발 재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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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측 탈퇴 아닌 합의 내용 조정 주장

폼페이오 메르켈 약속 깨고 이라크로 이동

이데일리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진= 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안승찬 기자] 이란이 사실상 핵개발 재개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JCPOA)을 일방적으로 탈퇴한지 꼭 1년째 되는 날 이란도 핵개발에 다시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8일 AFP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국 고위급 안보회의에서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 일부 내용의 이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영국과 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 정상에게 전달했다.

지난 2015년 7월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6개국과 핵 합의를 맺었다.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9일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이후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등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미국의 압박에 따라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고 서명한 나머지 5개국도 이란에 경제적 보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란은 지난 2년간 핵 합의를 준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얻은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핵합의를 일부 중단하지만 완전히 탈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핵 합의 내용 중 몇 가지 자발적 약속을 줄이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란은 농축우라늄 억제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한 상태다. 사실상 핵개발에 다서 나서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데일리

사진=AFP


미국도 이란의 움직임에 바쁘게 대응했다. 유럽을 방문 중이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갑자기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로 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등과 예정돼 있던 면담도 취소할 정도로 급작스러운 행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라크 방문과 관련, 동행한 기자단에 “고조되는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정부에 미국이 이라크의 주권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주고 싶었다”며 “이라크의 주권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5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들을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배치한 상태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란과 이란의 대리군이 이 지역에서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최근의 뚜렷한 징후 때문에 더 많은 병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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