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 ‘가격파괴’ 논란 ..가성비 높아 소비자 큰 호응
편의점서 프랜차이즈 치킨 판매 ..1㎞내 동일 가맹점과 영업 경쟁..일각선 산업 재편 가능성 제기
롯데마트 '통큰 치킨' 롯데마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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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치킨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팔면 소비자에게 이득이다."
"최저가 치킨이 외식 치킨 자영업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대형마트가 '최저가 치킨'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중 어느 쪽의 이익을 더 살펴봐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소비자인 일반 시민의 입장을 더 살피는 형국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 입장만을 반영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어 최저가 치킨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치킨 가격파괴에 나선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은 열띤 소비자들의 호응에도 불구, 자영업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 높은 치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치킨 자영업자들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저가 '치킨게임'으로 인해 치킨산업의 재편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 세븐일레븐이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손을 잡고 일부 매장에서 닭 완제품을 판매하는정책을 이어가면서 자영업자들과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선 최초로 프랜차이즈 이름을 내건 사례다. 이들 매장 상당수가 동일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1km 내에 위치해 있다.
또한 롯데마트는 이달 1~8일 통큰치킨 행사를 통해 모두 17만마리 치킨을 7810원에 판매했다. 엘포인트 회원은 단돈 5000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일단 대다수 소비자들은 행사를 반겼다. 수년 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치킨 가격에 부담을 느껴온 데다 최근 닭 유통 가격이 30% 가량 떨어졌음에도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은 도리어 오르는 추세였던지라 누적된 반감도 크다.
문제는 최저가 치킨 행사가 치킨 자영업자들에게는 눈엣 가시라는 점이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경우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 안팎에 달하는 상황에서 절반도 되지 않는 7810원에 치킨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쟁력은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 권익은 도외시한 채 몸집 불리기에 전념해온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비판 역시 상당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소비자의 권익을 우선으로 하는 모양새다. 서울시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이 공급되면 소비자 만족도 커질 뿐더러 업계 경쟁도 활발해질 거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판매를 제한할 품목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국회에 법 개정을 건의하는 등의 활동을 벌인 서울시가 당시의 태도에서 크게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정위는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순미 공정위 가맹거래과장은 "가맹사업법 규정은 동일한 영업지역에서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는 걸 금지하는 것"이라며 "별도 유통채널에 치킨 일부를 판매하는 거라서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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