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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진그룹 후계 내부 갈등설…조현아·조현민·조원태 삼남매에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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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중인 한진그룹에서 누구를 총수로 지정할지를 두고 갈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오는 9일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5일로 연기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주말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주간보도자료 계획에서 9일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 결과를 발표한다고 공지한 바 있는데요. 주간보도계획에 언급된 내용은 포괄적 엠바고(보도유예)가 걸려 있어 9일 발표 예정이라는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관련 서류를 내지 못해 공정위는 부득이하게 발표 일정 연기를 공지하게 됐습니다.

공정위는 그 이유에 대해 총수를 교체해야 하는 한진에 대한 검토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공정위는 "한진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 측은 기존 동일인인 조양호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진 새로운 총수 내부 이견…조현아·조현민, 장남 조원태 회장에 반기 드나?

한진은 지난 3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공문을 공정위에 보내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앞서 공정위는 2월 25일 93개 대기업 집단에 공문을 발송해 4월 12일까지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자료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은 것은 한진그룹이 처음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그간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동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는데요.

조 회장은 선친 장례식을 치른 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르며 후계 구도를 다져왔습니다.

그룹 관계자들도 지금까지 조원태 회장이 새로운 그룹 총수가 될 예정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는데요.

◆경영권 상속, 후계 구도 내부 합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듯

새로운 총수에 대해 내부 이견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딸인 조현아, 현민씨 등이 조원태 회장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진의 자료 제출이 늦은 것은 조양호 전 회장의 장례를 치르느라 내부 상황 정리가 안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날 설명에 비춰보면 장례 때문이 아닌 경영권 상속과 후계 구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서류 제출이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2.34%밖에 되지 않습니다.

조 회장의 지분은 조현아(2.31%), 조현민(2.30%)씨 등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는데요.

한진가 지분 가운데는 조 전 회장 지분이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조원태 회장은 이 지분에 대한 상속 절차를 밟아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막대한 상속세 부담 때문에 상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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