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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트럼프 이란정책 없다"…미국서도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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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과 관련한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트럼프 정부가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대이란) 정책이 존재하기는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정부의 목적에 대해 다양한 추론을 내놨다. 월트 교수는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나 새로운 핵협정 체결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게 봤다. 트럼프 정부는 하산 로하니 정권이 무너지거나 핵협상을 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가부키 연극'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미국의 정책 목표는 이란의 힘을 약화시켜 역내 영향력을 낮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국의 절대 우방국인 이스라엘의 최대 위협이다. 시아파인 이란은 수니파인 이슬람국가(IS)와는 오히려 적대적이지만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란은 미국 우방인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내 패권 경쟁을 벌이는 나라다.

그는 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같은 매파가 '예방 전쟁'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이란 핵위기가 고조됐을 때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미국이 지원해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볼턴 보좌관이 이번에도 정보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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