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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폼페이오 "이란 '핵합의 일부중단' 선언 모호…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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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방문 기자회견…"이란 핵무장 않도록 유럽동맹국들 함께 할 것"

"英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허용하면 양국 안보협력 위협" 경고

연합뉴스

영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의무이행 일부 중단 선언과 관련해 이란의 행동을 지켜본 뒤 미국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가디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범위를 넘는) 농축 우라늄의 초과분과 중수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저장하겠다"며 핵합의 의무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발표에 대해 "내 생각에는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발표했다)"면서 "이란이 실제 어떤 행동을 할지 지켜볼 것이다. 이후 우리는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다른 유럽의 파트너들이 이란이 핵무기 시스템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하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이란과의 교역 전담을 위해 설립한 '금융 특수법인'(SPV)인 '인스텍스'(Instex)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인스텍스'에 대해 논의했다.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인도주의적 지원은 그 나라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면서 "SPV가 그런 제한적 목적에 사용된다면 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선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영국은 이란핵합의를 계속 지지할 것이며, 이란이 이를 계속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가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허용할 경우 양국의 안보 협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압박하는 발언도 내놨다.

앞서 영국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핵심부품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되, 비핵심 기술 분야 부품은 허용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우리 네트워크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영국이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깨뜨리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통신망과 관련해 양국이 기술적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과 영국 내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지도자들이 잔인한 독재자인 마두로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는 것은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간 가디언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내정문제에 대한 간섭이라고 비판한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를 지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시리아에 억류돼 있는 자국민들을 다시 데려가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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