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영장’ 임원 소속된 곳
직원 상당수 ‘미전실’ 출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삼성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삼성에서 공식 해체된 건 2017년 2월이다. 미전실은 이건희 회장 오너 일가와 그룹 전반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미전실 해체 9개월 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만들어졌다. 계열사 간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전기·전자 계열사들의 업무조정만 맡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TF 임직원의 상당수가 미전실 출신이라는 점, 특히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백모 상무가 인사발령이 난 시점 등을 생각해보면 미전실 축소판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다.
사업지원 TF의 수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고 알려진 정현호 사장이다. 미전실 해체 이후 회사를 떠났다가 2017년 인사에서 유일하게 복귀한 인사다. 이 부회장과 정 사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백 상무의 인사 시기도 예사롭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커머셜본부 상무였던 그는 지난해 4~6월 사이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로 발령이 났다. 이 시기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가 분식회계라고 결론을 낸 때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1일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와 관련한 조치사전통지서를 보냈다. 이 때문에 삼성 측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커질 것을 의식해 백 상무를 TF로 발령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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