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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축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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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영장’ 임원 소속된 곳

직원 상당수 ‘미전실’ 출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지난 8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사업지원 TF를 두고 과거 미래전략실의 축소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삼성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삼성에서 공식 해체된 건 2017년 2월이다. 미전실은 이건희 회장 오너 일가와 그룹 전반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미전실 해체 9개월 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만들어졌다. 계열사 간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전기·전자 계열사들의 업무조정만 맡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TF 임직원의 상당수가 미전실 출신이라는 점, 특히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백모 상무가 인사발령이 난 시점 등을 생각해보면 미전실 축소판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다.

사업지원 TF의 수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고 알려진 정현호 사장이다. 미전실 해체 이후 회사를 떠났다가 2017년 인사에서 유일하게 복귀한 인사다. 이 부회장과 정 사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백 상무의 인사 시기도 예사롭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커머셜본부 상무였던 그는 지난해 4~6월 사이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로 발령이 났다. 이 시기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가 분식회계라고 결론을 낸 때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1일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와 관련한 조치사전통지서를 보냈다. 이 때문에 삼성 측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커질 것을 의식해 백 상무를 TF로 발령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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