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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집값 1억 폭락"…일산 신도시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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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山 된 一山

고양시 3기 신도시 지정에 뿔난 일산신도시

12일 일산서구 주민들 일산신도시 대책 촉구 집회 예정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수도권 1기 신도시인 일산이 부글부글 끓고있다. 수도권 3기 신도시로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가 최종 선정되면서 고양시와 인접한 일산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산 주민들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12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파주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카페는 정부가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을 지정한 직후인 전날 개설됐다. 현재 회원수는 1572명이다. 이날 자정 올라온 집회 게시글에는 빠르게 참석 댓글이 달리고 있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산 후곡마을 주민모임회에서는 '김현미 아웃, 3기 신도시 아웃'등의 구호를 준비하며, 집단 반발을 예고했다. 이들 주민은 서울과 근접한 고양 창릉 일대에 신도시가 개발되면 가뜩이나 침체된 일산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산서구 주민'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본지에 메일을 보내 "주엽동 강선마을 14단지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가장 최근 5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4억7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온 상태"라고 주장했다. 후곡마을 한 주민(40세)은 "크게 지지했던 김현미 지역구 장관에게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분개했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신도시 고양 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라왔고, 현재 8700여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들은 일산동ㆍ서구 과밀억제권역 해제와 기업 유치 및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세대 간 내력벽 철거' 허용 등을 요구 중이다.

아시아경제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호수공원 일대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이번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일대는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전날 찾아간 경기도 고양 창릉 일대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20여분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신도시 지정 지역 대부분이 논과 밭으로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인근의 삼송지구와 원흥ㆍ향동지구 등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것과 달리 창릉동과 용두동ㆍ화전동 일대는 97%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그동안 개발이 전무했다. 용두동 주민인 채석정 씨(50세)는 "5년 전 삼송지구 개발 당시 우리 동네도 함께 개발하려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못해서 주민 대부분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신도시로 개발되면 생활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동네 주민 박모 씨(64세)는 "농사짓기도 힘든데 내 땅은 신도시 지역에서 제외됐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부천 역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에 산다는 뜻의 줄임말)' 발언을 할 정도로 낙후된 도시였던 만큼 이번 3기 신도시 지정을 크게 반겼다. 부천 오정동 주민 최모 씨(72세)는 "부천이 인천 검단이나 계양보다 입지나 교통이 더 유리해 시선이 더 집중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주민 김모 씨(54세)도 "유주택자이긴 하지만 나중에 대장지구에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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