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美, 中 함께 노력하고 서로 마주보며 가길 바래"
9일 중국 관영언론인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고 서로의 관심사를 살피면서 협력과 협상을 통해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추가 관세를 인상한다면 중국도 어쩔 수 없이 이에 맞설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차 내비쳤다.
가오 대변인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중국 협상대표단을 이끌고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 것은 중국이 이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세와 협상을 추진하려는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측이 막바지 협상 단계에서 기존에 합의된 바를 되돌리려해 협상이 틀어졌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신용과 약속 지키기를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는 줄곧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오 대변인은 중국이 자국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해왔다는 미국 측의 지적도 반박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이 시장 원칙에 따라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을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을 강제한 적이 없다"면서 "중국의 어떤 법률도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이제 더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경책으로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0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약 2시간 반만에 중국 상무부도 맞대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으로 당초 10일로 예상됐던 무역협상 조기 타결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류허(劉鶴) 중국 국무부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측 대표단과 담판을 벌인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하고, 서로 마주 보며 가길 바란다"면서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서로 간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고, 호혜 공영의 합의를 달성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겅 대변인은 "이는 중국의 이익은 물론 미국, 더 나아가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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