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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폭스콘, 중국서 대만으로 생산라인 이전..."미중무역협상 결렬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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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대만, 향후 폭스콘의 시장제조 허브 될 것"

미·중무역전쟁이 현실로 다가오자 훙하이공장(폭스콘)이 이를 피해 중국 내 생산라인 일부를 대만으로 옮길 계획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궈타이밍(郭臺銘) 훙하이(鴻海)그룹 회장은 "중국 내 주요 거점인 선전 등에 있는 생산라인 일부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으로 이전하겠다"며 "대만이 향후 훙하이의 네트워크, 서버 장비의 '시장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밝혔다.

궈 회장의 이같은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에 전운이 드리우자 이로 인한 타격을 가급적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훙하이공장의 이전은 세계 공급망에도 상당히 큰 파급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에도 궈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대만 가오슝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아주경제


궈 회장이 이번에도 재차 공장 이전을 밝히면서 조만간 중국 내 폭스콘 생산라인을 대만으로 옮길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궈 회장은 "이미 가오슝 시장인 한궈위(韓國瑜)와 논의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선전(深圳)과 톈진(天津)에 소재하는 공장의 고부가치 통신기기와 서버등 생산설비를 가오슝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최근 궈 회장은 오는 2020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친중 성향으로 잘 알려진 궈 회장이 "중국이 훙하이 공장(폭스콘) 폐쇄로 위협한다면 중국 내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히며 반중 성향 민심을 끌어모으는 모습을 보인 것.

일각에서는 궈 회장이 미·중 무역전쟁을 잘 활용해, 중국에서 대만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함으로써 유권자의 마음을 끌어들이려는 속셈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궈 회장의 후임으로 황추롄(黃秋蓮) 훙하이그룹 재무담당이 선정될 것이라는 대만언론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훙하이그룹은 오는 10일 주주총회에서 후임자 5명 가운데 차기 회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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