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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북한·이란·중국' 곳곳서 외교 시험대 오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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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외교적 도전 증가……국내 관심사 집중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국과의 무역협상 교착, 이란과 새로운 핵 긴장 등 수많은 외교적 시험대에 올라온 양상이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증가하는 외교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도전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화자찬한 협상력의 한계와 국내 관심사에 집중하는 일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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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유세에서 과거의 실패한 외교정책과 단호하게 단절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북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전 정부에서 물려받은 외교적 과제는 여전히 미완이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첫 회담을 갖는 직접적 접근법을 취했지만 핵·미사일 프로그램 감축 합의를 만들지 못했다.

중국과의 무역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인상까지 압박하고 있지만 미결 상태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도출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데 이어 최근 이란혁명수비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전개하며 압력을 높이고 있다.

정치적 위기 자문기구인 유라시아 그룹의 클리프 쿱찬 의장은 중국과 이란을 미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시급한 현안이다.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저항하는 봉기를 촉진하려던 최근 노력은 실패했다.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주도하는 중동 평화안이나, 아프가니스탄과의 18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 가능성도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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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루킹스연구소의 국방·외교정책 분석가인 마이클 오핸런은 외교정책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주제가 추가 전쟁을 할 의향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새로운 군사 작전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면서, 선제적 군사행동에 나설 진지한 의사 없이 군사력을 과시하고 비군사적 수단을 휘두르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봐 왔다고 말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자신이 내린다고 말하지만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 외교·안보 관련 참모들이 계속 교체돼온 부분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 장관으로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이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 와중에 오는 11일 국경을 방문하는 등 멕시코 장벽 건설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안보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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