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입법이 마무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사권 조정) 논의의 기본 관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국민이 부여한 권력이 수사권이 민주적으로 행사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의) 남용이 없도록 하는 것, 국민 인권을 잘 보호하고 편익을 도모하도록 하는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현재 수사권 조정안도 견제, 균형의 원리와 국민의 권익 보호라는 관점에서 다듬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조기 귀국한 문무일 검찰총장이 “어떤 경우에도 (수사권 조정으로)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며 우려감을 표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담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이 겸허해져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공직자 자세에 대해 일반적인 당부를 하신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의 당부를 유념해서 경찰 조직을 국민을 위해, 사명을 다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구성원들을 향해 당부의 말도 했다. 민 청장은 “국민께 신뢰받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사명을 이뤄달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