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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민갑룡 청장 "수사권조정, 국민 뜻 따라 이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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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지구대 방문한 민 청장 / 수사권조정안 관련 첫 공식 입장 밝혀

세계일보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대원들과 간담회전 지구대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갑룡 경찰청장은 10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입법이 마무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이후 민 청장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민 청장은 이날 현장점검 차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권조정 법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과 관련해 “(검찰은) 검찰 입장에서 의견을 표명했다고 본다”며 “국회에서 그에 대한 입법 과정이 있고 논의의 장이 있다. 국회에서는 당사자들 의견을 듣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입법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수사권 조정은 우리 사회에서 오랜 기간 논의가 이뤄졌다”며 “논의의 기본 관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바탕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수사권이 행사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수사권 남용이 없도록 하는 것과 국민 인권을 잘 보호하고 편익을 도모하도록 하는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현재 수사권 조정안도 견제·균형의 원리와 국민의 권익 보호라는 관점에서 다듬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권조정 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 경찰 수장이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검찰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 ‘국민의 관점’을 앞세워 수사권 조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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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찾아 지구대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민 청장은 검찰이 정보경찰의 정치개입 및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경찰개혁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은 과거 문제들이 사실 그대로 밝혀지는대로 경찰 개혁의 계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경찰로 나가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경찰에 대한 망신주기 수사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민 청장은 “사실로 밝혀진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마지막으로 “경찰이 국민의 신뢰 받을 수 있도록 ‘경찰과 시민은 하나’라는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경찰의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이뤄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남혜정·유지혜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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