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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0일(현지시간) 재개된 미ㆍ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향후 공식적으로 추가 협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이날 자정부터 부과된 미국의 대(對) 중국 추가 관세 부과 취소 등의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미ㆍ중 무역협상이 끝난 후 양측 핵심 관계자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멘트를 남겼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중국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관계는 여전히 강하며, 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중국 관세 철회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의 제거 여부는 앞으로 협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 "서두를 필요가 없다", "중국에 부과된 관세를 거둬 농산물을 사들여 가난한 나라에 인도적 지원을 해주는 게 훨씬 낫다"는 등 협상 전망에 부정적인 언급을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늬앙스였다.
미국측 협상 대표단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협상이 끝난 후 "양측이 모든 분야에 걸쳐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협상 종료 후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므누신 장관 등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협상장을 떠났다. 류 부총리는 또 투숙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양측은 추후 협상 일정을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은 채 회의를 끝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이번 워싱턴DC 회담이 끝났지만 타결되지는 않았고, 양 측은 과장된 언사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끝난 후 미국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 "중국이 이미 양보했던 사안에 대해서 후퇴한 최근의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된다"면서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정부에게 신속히 높은 수준의 포괄적이고 집행 가능한 협정을 체결한 후 관세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 무역 긴장 고조와 관세 인상은 어느 나라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로선 양국이 이날 자정부터 부과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10%→25%)에도 불구하고 2~3주 정도 협상을 더 벌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베이징 등에서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추가 관세는 이날 중국에서 미국으로 선적된 수입품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이날 CNBC에 "이번 관세 추가 부과에는 '축복의 시간'이 포함돼 있다.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송 중인 상품들에 대해선 새로운 25% 관세 부과가 적용되지 않고 오직 이전의 10%만 적용된다"면서 "중국에서 보낸 물품이 미국에 도착하는 데는 2주 정도 걸리며, 무역협상이 그 기간에 타결된다면 25% 관세의 고통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류허 부총리는 중국이 기합의된 지식재산권(IP) 보호 강화 관련 법제화 등의 사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협상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 부인했다. WSJ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전날 미국에 도착한 직후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위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압박 속에서도 이번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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