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월트디즈니(Walt Disney)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화될 디즈니플러스(Disney+)와 넷플릭스(Netflix)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오는 11월부터 본격화될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경쟁에서 디즈니의 경쟁우위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블록버스터 영화(어벤져스)를 박스오피스 매출을 인식한 이후에도 OTT로 공급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 가능성이 높다”며 “디즈니에서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미디어(케이블·방송) 부문의 광고 시장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OTT 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합병 이후 비용 절감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최초 인수 계획 발표 당시 디즈니는 합병 이후 2년간 20억 달러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했다”며 “해당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해당 수치는 훌루(Hulu)와 ESPN+의 연간 영업적자 합계에 해당한다. 또한 문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OTT 관련 비용은 계속 증가할 예정이므로 OTT 사업 외 부문에서의 비용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디즈니는 2019회계연도 2분기(1월~3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4억9000만달러,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3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61달러를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는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와 OTT 사업 관련 비용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해 ‘블랙팬더’와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 등이 높은 극장 수익을 기록한 반면, 올해 2분기는 마블과 루카스필름 관련 흥행작이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1923년 월트 디즈니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미디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현재 미디어(ABC·ESPN 등), 테마파크(미국·파리·상하이 등), 스튜디오(픽사·마블·루카스필름 등), DTC, 21세기 폭스 등 5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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