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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류허 중 부총리 “미·중 무역 원칙 문제 견해차…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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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이끈 류허 중국 부총리는 미국과 “원칙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면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 등 외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에 걸친 미·중 고위급 협상을 마치고 나와 중국 취재진에게 이번 협상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 부총리는 “현재 양측이 많은 부분에서 공통의 인식이 있으나 솔직히 말해 견해차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런 차이가 중대한 원칙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런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중국 법제화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총리는 중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추가 관세의 철폐에 대해 “중국과 미국에 이롭지 못하며 전 세계에도 마찬가지”라며 “쌍방의 경제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물리면 우리는 반드시 대응해야만 한다. 당연히 우리는 미국이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통하는 류 부총리는 그동안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9∼1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의 담판에서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미국은 경고대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을 기해 2천억 달러(약 235조6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미국은 또 향후 3∼4주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3천억 달러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즉각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류 부총리는 양측이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깨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담판 중에 우여곡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며 중국은 “매우 평등하며 존엄 있는”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두렵지 않다. 중화민족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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