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개 핵심 관심사 존중해야"
10일(현지시간) 무역협상을 마치고 나와 대화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 [로이터=연합뉴스]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관세 등 핵심 관심사에서 중국이 미국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중국은 어떤 극한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이 매우 책임 있는 태도로 최대한의 성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해왔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극한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원칙 문제에서는 타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양측이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중국 시장 진입 확대, 무역균형 촉진 등에서 많은 실질적 진전을 이뤘지만, 중국의 핵심 관심사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이 새로운 추가 관세 부과 조치에 들어가자 중국은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어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추가 관세를 전부 취소하는 것을 분명히 요구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의 무역을 정상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 구매 수치가 현실에 부합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합의문의 균형성"을 요구하면서 "표현 방식은 국내 민중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국가 주권과 존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미국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관심사와 핵심 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허 부총리도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뒤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법률개정 요구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법률을 개정해 지식재산권 보호와 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 불공정한 정책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이런 계획을 무역 합의에 명문화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신화통신도 이날 시평에서 ▲ 추가 관세 전면 취소 ▲ 무역 구매 수치의 현실 부합 ▲ 합의문의 균형성 등 세 가지가 중국의 핵심 관심사라고 전했다.
통신은 "류허 부총리가 말했듯이 중국은 평등하고 존엄 있는 협력과 합의를 원한다"면서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는 것은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전제"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추가 관세를 전부 취소하는 것은 미국 경제계와 농민 등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각종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완전히 마쳤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천억 달러(약 235조6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린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인민일보는 "중미 무역 관계의 희망의 창은 닫히지 않았으며 닫을 수도 없다"면서 "협력만이 옳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무역협상을 마치고 나오는 류허 중국 부총리의 모습 [EPA=연합뉴스] |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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