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관세 피하려면 미국서 생산하라" 내년 대선 염두에 두고 中압박 강화용 제스처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를 피하는 쉬운 방법? 미국에서 제품과 상품을 만들라. 매우 간단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했다고 느낀 중국이 미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훔쳐갈 수 있는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면서 2020년 선거를 기다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일한 문제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와 고용지표 등) 내가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임기 동안 협상해야 한다면 더 나빠질 것이니 지금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자신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중국을 추가로 압박하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부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공약에 따라 경제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 왔다.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 생산'을 해답으로 제시한 것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에는 자동차, 일본에는 농산물 등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폭탄을 휘둘러 부담을 안기는 것도 그 일환이다.
최대 규모의 관세폭탄을 맞은 것은 중국이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3000억달러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관련 의견 수렴 절차와 관련 세부사항 등이 오는 13일께 공표될 예정이다.
USTR은 앞서 약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미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더해 3000억달러어치 제품이 추가되면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고율 관세를 감내해야 한다.
한편 9~10일 양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됐던 미중과 중국간 무역협상은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상호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 추가적인 협상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방침으로 인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문은주 기자 joo071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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