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상영 시간 110분 동안 쉴 틈 없이 내달리는 '악인전'은 에너지 가득한 영화다. 마동석이 중심에서 이끌고, 김무열이 그에 못지않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김성규가 힘을 보탠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확정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마동석은 극 중 연쇄 살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조직 보스 장동수, 김무열은 조폭도 감당 못 하는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 김성규는 조직 보스와 강력반 미친개의 표적이 된 연쇄살인마 K를 각각 맡아 열연했다.
'조직 보스와 형사가 함께 연쇄살인마를 쫓는다'라는 스토리가 메인 설정인데, 악과 악이 손을 잡고, 더 나쁜 악(惡)을 추적하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기에서 조직 보스 마동석과 형사 김무열의 조합이 기대 이상이고,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빨라 지루할 틈이 거의 없다.
마동석은 액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일명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애칭을 얻었는데, 이번 '악인전'에서도 대체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마동석 표' 장동수를 완성해 MCU에 또 한편을 추가했다.
베테랑 마동석이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다른 캐릭터들과 조화를 이루다 보니 툭툭 끊어지는 느낌 없이 유기적으로 잘 맞물려 있다. 장동수와 대적하는 중요한 인물인 정태석을 맡은 김무열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연을 보여줬다.
주로 반듯하고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김무열은 체중을 15kg 늘리고, '조폭 같은 형사' 캐릭터로 변신을 꾀했다. 몸에서 힘을 빼고 풀어진 모습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스크린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단언컨대, 데뷔 이래 최고의 인생작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서 총잡이 영신으로 호평을 받은 김성규는 '추격자' 하정우,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등의 연쇄살인마와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면서 충무로 블루칩을 예약했다.
'악인전'은 19금 작품으로 범죄 액션 장르지만, 쓸데없이 심각해지거나, 진지하게 무게를 잡는 영화가 아니다. 표현 수위도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끔찍하진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위 말해 '빵터지는' 유머 코드가 곳곳에 있는데, 진지할 땐 진지하고 웃길 땐 웃기는 강약조절도 잘한 편이다.
2시간 내내 피만 낭자하고, 진지하면 해당 장르에 열광하는 팬들을 좋아하겠지만,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악인전'은 숨통이 트일만한 재미와 유머 코드가 꽤 많다.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110분, 15일 개봉.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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