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장
김주성 회장은 ’염증성 장 질환의 관리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생물학적 제제 등 적절한 치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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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염증성 장 질환은 어떤 병인가.
A :
A : “크게 대장에만 염증이 국한된 궤양성 대장염과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나는 크론병으로 나뉜다. 소화관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설사·복통·혈변·체중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10~30대에서 발병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Q : 증상만으로는 알기 어려울 것 같다.
A :
A : “혈변을 치질, 설사·복통을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오해한다. 이유 모를 식욕부진과 메스꺼움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은 환자도 있었다. 병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Q : 다른 장 질환과 차이점이 있다면.
A :
A : “염증성 장 질환일 때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소화관의 구조·화학적 변화가 동반된다. 이로 인해 체중 감소, 빈혈이 함께 나타나거나 잠을 자다가 깨 화장실에 가고 배변 후에도 복통이 지속하는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Q :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A :
A : “치료가 늦을수록 염증이 점막을 파고들어 구멍이 뚫리거나(천공) 장이 좁아지고 막히는(협착·폐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반복되는 염증 반응이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 질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위험이 최대 10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증상은 개선될 수 있어도 염증으로 인한 손상은 누적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Q : 진단 방법은.
A :
A : “혈액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로 염증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변 검사로 간단하게 병을 확인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백혈구가 분비하는 ‘칼프로텍틴’이란 단백질을 검출해 장내 염증 반응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으로 장벽의 두께나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진료과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
Q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
A : “약물치료는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가 단계별로 적용된다. 특히 항TNF(종양괴사인자)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줄이는 동시에 약물로는 유일하게 점막을 치유하는 효과도 있다. 약물이 잘 듣지 않거나 장 협착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단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상 악화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최대한 신중히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Q : 생물학적 제제는 안전한가.
A :
A : “가장 위협적인 합병증은 결핵의 재활성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검사하고 치료한다. 수많은 연구로 그 외 부작용에 대한 적합한 대처 방안이 마련된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다만 미국·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물학적 제제를 초기부터 쓰거나 수술 후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가격이 비싸다. 치료 시기를 놓쳐 정신적·신체적·경제적으로 고통받는 환자·보호자를 위해 보험 기준이 다소 완화될 필요가 있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A :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과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부산에서 열릴 ‘제6차 아시아 염증성 장 질환 학회(AOCC)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장 질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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