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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굶주리지 않는 세상 만드는 것은 도덕적 의무…벽지·농촌부터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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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제 농업협력 포럼

경향신문

왼쪽 사진부터 길버트 호웅보 IFAD 총재,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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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하여 그 누구도 굶주리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농업·식량 관련 국제기구 수장들이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시작된 제3회 지속가능 농업개발을 위한 글로벌 국제 농업협력 포럼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 인류가 안고 있는 당면 문제인 기아와 영양실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연설에 나선 길버트 호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는 “남녀노소 그 누구도 굶주리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단순한 개발 목표 그 이상이며, 그것은 우리의 도덕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1억4900만명의 5세 미만 아동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동의 성장발달 저해로 인한 손실 비용은 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많게는 13%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경고했다.

호웅보 총재는 “유엔과 국제사회가 내세우고 있는 지속가능개발목표 중 하나인 기아종식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증진 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에만 매년 115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농업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105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4분의 3 정도가 개발도상국의 농촌 지역에 살고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생계형 농업인”이라면서 “ ‘제로헝거(Zero Hunger, 기아 없는 세상)’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굶주림이 가장 심각하게 자리 잡고 있는 벽지 농촌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역시 “지속가능한 농업 개발은 기아와 영양실조를 없애는 것과 직결돼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포럼 개회사에서 “한국은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멘 등 4개국에 쌀 5만t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아 해소와 지속가능한 농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식량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다른 나라를 돕는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것과 관련, “(과거 식량원조를 받던) 한국이 다른 나라에 공여를 하는 것은 물론 기술 지원까지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식량원조를 받는 국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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