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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사우디 유조선 2척 피습…이란 "우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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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 해안에서 포착된 노르웨이 선전 유조선 ‘안드레아 빅토리’(Andrea Victory)호의 모습. 이 유조선은 이 지역에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아 상당한 피해를 본 4척의 선박 중 하나다. 푸자이라=AFP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해안 해역에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아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란의 핵 합의 파기와 위반 문제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사태는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상황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교역 석유의 20%가 지나가는 요충지로 이란 해역인 페르시안만과 오만만을 잇고 있는 곳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자국 유조선 2척이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 해안의 특별경제구역에서 저날 오전 사보타주 공격을 받아 선박 구조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다행히 사상자 발생이나 기름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유조선 1척은 사우디 라스 타누라항에서 원유를 싣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알팔리 장관은 피습 당시 상황이나 공격의 배후는 언급하지 않고 이번 공격이 전세계 석유 공급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사우디 유조선에 대해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며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UAE 외교부도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구체적 상황이나 이번 공격이 누구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주변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에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UAE 외교부는 전날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천이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다며 “사상자 발생이나 유해 물질 혹은 연료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4척 중 2척이 사우디 국적으로 밝혀진 셈이다.

미 정부도 지난 9일 이란이 석유 생산 관련 인프라와 유조선을 목표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이 지역을 지나는 상선들에 위험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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