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맞춤형 3색 여행
따뜻한 바람이 살랑대는 봄. 여행 생각이 절로 나는 계절이다. 가정의 달 분위기를 타고 가족과 여행길에 나서 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막상 가족 모두 시간을 맞추려면 쉽지 않을 터. 이럴 땐 두 명씩 짝을 지어 ‘세미’ 가족여행을 계획해 보자. 맞춤형 여행 경로를
짤 수 있는데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 깊이 교감하기에도 제격이다. 부부(夫婦)·부자(父子)·모녀(母女)팀에게 각각 맞는 여행을 추천한다.
남편과 아내
럭셔리 레일크루즈에 누워 전국 방방곡곡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레일크루즈 ‘해랑’은 침대·샤워실·TV는 물론 열차 안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아늑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식당칸에서는 다양한 식음료·와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낮엔 관광, 야간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므로 숙박과 교통이 동시에 해결돼 시간·비용을 알뜰하게 쓸 수 있다. 코스는 전국·동부권·서부권·스페셜 네 가지가 있다. 이 중 동부권(3~5월) 코스를 소개한다.
추천 코스
경주 대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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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충북 단양 제천역까지 이동한다. 역에서 내려 전용버스에 타면 단양·영월 관광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풍광의 단양팔경 도담삼봉을 산책하고 단양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도 체험한다. 단종의 슬픈 이야기를 품은 청령포를 산책한 뒤 오후 8시에 경주로 이동한다.
점심 식사는 유기농 한상 차림, 저녁 식사는 한우 구이를 제공해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다음 날 전용버스를 타고 보문호를 시작으로 불국사·대릉원 등 경주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간다. 점심 식사 후 경주를 떠나 오후 6시40분쯤 서울역에 도착한다.
해랑은 예약할 때 비용을 결제하면 여행 내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버스는 물론 입장료·체험료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아빠와 아들
해안길 걷고 캠핑·레저…다채로운 모험
축구나 캐치볼을 하며 부자가 함께 땀 흘리던 추억이 그리운가. 그러면 흥미진진한 레저를 즐기는 모험 콘셉트의 여행을 추천한다. 평소 대화가 적었던 부자라도 함께 손잡고 힘든 여행 경로를 지나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돈독해진 사이를 발견할 수 있다.
추천 코스
인천 무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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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 속한 무의도는 서울과 가까우면서 1박2일 동안 다양한 레포츠를 한꺼번에 경험하기에 좋은 섬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에서 차로 약 10분, 버스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 국제도시의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가 개통돼 배 대신 차로도 진입할 수 있다.
무의도는 해수욕장 외에도 호룡곡산·국사봉 등 숲과 산이 있다. 호룡곡산은 해발 240m 정도로 높이가 낮아 초보 산행자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무의도는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으므로 캠핑 장비를 가져가 야영을 할 수 있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소무의도 누리길을 추천한다. 소무의도는 무의도와 인도교로 연결된 작은 섬으로 총 2.5㎞, 8구간의 둘레길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가장 인기 높은 5구간은 광활한 몽여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해양 레저를 즐겨보자. ‘익스트림’ 레저를 좋아한다면 호룡곡산에서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집라인(씨스카이월드)을 체험해 보자. 참고로 무의도를 순회하는 마을버스는 총 2대로 정류소마다 30~40분에 한 번씩 선다.
엄마와 딸
해외여행 기분 내고 스파로 여독 풀어
모녀 여행에서 중요한 건 눈과 입이 즐겁되 고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볼거리·먹거리가 많고 일정은 느긋한 여행이다. 따라서 서울과 가까운 여행지를 추천한다. 용산역에서 기차로1시간 반 정도 달리면 닿는 충남 아산이다.
추천 코스
지중해마을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 양식을 빌려 지은 곳이라고 한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은 산토리니 구역, 파르테논 구역, 프로방스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흰 담장에 파랑·주홍 지붕의 건물이 늘어선 산토리니 구역은 ‘핫스폿’으로 통한다.
골목 곳곳에 개성 넘치는 가게들도 재미를 더한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부터 와인 레스토랑, 호두파이집, 빵집 가게를 하나하나 구경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3000여 종의 꽃을 보유한 세계꽃식물원에서는 5월의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보라색 스트렙토칼펠라 꽃으로 만든 터널부터 거대한 킹벤자민고무나무, 피톤치드가 듬뿍 나오는 골드크레스트 ‘윌마’ 미로공원 등이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 식물원 레스토랑에서는 식용 꽃으로 장식한 꽃 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맛집을 찾는다면 아산 온양전통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 이곳의 칼국수와 소머리국밥은 식도락가들에게 버킷리스트(죽기 전 하고 싶은 일)로 통한다. 점심 식사 뒤 서울행 기차를 타고 마지막 코스로 이동한다. 용산역 인근 호텔인 그랜드 머큐어에서 스파로 여독을 풀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만끽할 수 있다. 얼굴과 등 케어가 포함된 너리싱 페이셜 트리트먼트를 추천한다. 엄마와 딸이 같은 방에서 받을 수 있다.
예약할 때 에브리데이 홀리데이 패키지를 선택하면 객실과 레스토랑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글=신윤애·김나윤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코레일관광개발, 씨스카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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