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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서방과 '핵갈등' 이란, '英스파이' 혐의 자국 여성에 10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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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형을 받은 아라스 아미리[출처: 가족 사진]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이 영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아온 자국 여성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영국문화원에서 일하는 여성이 영국 정보기관에 협력했다며 중형 선고 사실을 전했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구체적인 신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형을 받은 여성의 친구는 그가 런던 소재 영국문화원에서 일했던 이란 여성 아라스 아미리(33)로 지난해 3월 테헤란에 사는 가족을 방문했다가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미술학도로 영국에서 약 10년을 지낸 아미리는 영국 국적을 취득하지는 못했다.

영국 외무부는 "(아마리에게 중형이 선고돼) 매우 우려된다.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학생이었던 아미리가 영국문화원 이란 데스크로 채용됐으며, 이란을 상대로 한 '문화 침투'(cultural infiltration) 업무를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문화원 측은 이란에 사무소나 대표를 두지 않고 있으며, 이란 내 업무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처는 이란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는 발표로 서방과 각을 세우는 가운데 나왔다.

경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조건에 합의했던 이란은 미국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핵 합의 이행 일부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핵합의 서명국인 영국은 유럽연합(EU)의 다른 서명국과 마찬가지로 이란에 완전한 합의 이행을 촉구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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