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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트럼프 "나쁜 실수 하지마라" 이란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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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피습에 따른 경고

이란은 관련성 없다고 부인해

영국·프랑스·독일은 핵합의 탈퇴한 미국 잘못으로 돌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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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나쁜 실수 하지마라”라며 경고를 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매우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짓이라도 하면 크게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아랍에메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상선·유조선 4척이 공격을 당하는 등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나왔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UAE를 구성하는 7개 에미리트중 하나인 동부 푸자이라 인근 해안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유조선 운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봉쇄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미국은 ‘이란의 명백한 위협 징후’가 있다며 8일 B-52 전략폭격기 여러 대를 카타르 소재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미국은 지중해에 머물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도 중동 해역으로 보내고, 10일엔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포대와 함께 2만5000t급 대형 수송상륙함 알링턴함까지 급파했다.

미국 해상청은 10일 “이란이나 그 대리 세력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해협,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을 포함한 상선과 미군 함정을 공격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거듭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공격이 미국이 언급했던 위협 징후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사건 발생 후 성명을 통해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이란과 세계 주요국들 사이에 맺은 이란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의 압박에 따라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고 서명한 나머지 5개국도 이란에 경제적 보상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주 이란은 핵 합의에 따른 제재 해제가 없다면 핵합의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에게 책임을 돌렸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은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핵무장을 억제하기 위한 기반으로 보고 있다”며 “고조되는 지역 긴장에 대해 우려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뒤 “이란을 다시 핵무장의 길로 내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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