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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日의원 망언 파문…"쿠릴 4개섬 전쟁해서라도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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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양국관계 흐름속에서 가장 나쁜 일" 비판

CBS 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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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이 러시아와 영유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러시아의 반발을 사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유신회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은 지난 11일 '북방 4도 비자없는 교류방문단'으로 쿠릴 4개섬 중 한 곳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했다.

그는 공식일정이 끝난 11일 오후 8시쯤 숙소인 '우호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섬 출신인 오쓰카 고야타 단장에게 "전쟁으로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라고 큰 소리로 질문했다.

이에 오쓰카 단장이 "전쟁을 해선 안된다"고 하자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계속 전쟁을 언급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13일밤 도쿄 아카사카 의원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방영토 문제해결 방법을 놓고 전쟁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과음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일 지사회의에서 "양국관계의 흐름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며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고 훗카이도 신문이 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일본유신회 대표인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은 마루야마 의원에게 말조심하라며 엄중 주의를 줬다.

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파문 진화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정말로 유감스럽다"라며 "외교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입장과는 다른 한 의원의 발언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측에 설명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은 하보마이, 시코탄, 구나시리, 에토로후 등 남쿠릴열도 4개섬을 반환받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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