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야당' 노동당과 한 달 넘게 협상..이견 좁히지 못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관저를 나서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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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 법안(WAB)을 6월 첫째 주에 의회에 상정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영국은 오는 23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또 6월 첫째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결과를 두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N,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6월 3일이 시작되는 주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담은 법안을 의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영국이 여름 휴회 전에 EU를 떠나기 위해서는 그 시점에 진행해야 한다"면서 "노동당과 합의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B는 영국과 EU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의 승인 투표 절차를 건너뛰고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비준 동의를 진행하기 위한 수단이다. 영국 정부는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승인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 총리는 과반 이상의 하원의원들을 설득해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지난 달부터 한 달여 넘게 제 1야당인 노동당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FT는 "메이 총리가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브렉시트 협상안을 지지할 지 결정내릴 것을 자신의 직책을 걸고 요구했다"면서 "의회에서 세 차례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이 또 부결된다면 이는 아마도 총리로서 끝을 의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합의안을 놓고 양당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은 영국 정부가 EU 탈퇴협정 이행법안 처리를 위한 일정을 밝혔음에도 법안 처리에 협조 여부 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빈 대표 측 대변인은 "보수당 의원들과 각료들이 총리 교체를 시도하겠다는 성명을 냈지만, 그(코빈)는 정부가 한 약속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의회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며 "영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사업체들도 확실성을 필요로 한다"며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메이 총리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이 유럽의회에 선거 참여할 경우, 브렉시트는 10일 31일까지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그 전에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 협정이 통과되고 영국과 EU가 이를 최종 비준하면, 영국은 비준 시점 다음 달 1일 EU를 탈퇴할 수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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