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양승동 사장 간담회
“대통령 대담 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재난보도 TF 구성 등 노력하고 있어”
지난 9일 KBS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진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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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간판 예능인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 3’는 지난 3월 출연자 정준영의 몰카 파문 이후 무기한 제작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달 강원 고성 산불 발발 당시에는 늑장보도로 “국가재난방송 주관사가 맞느냐”는 질타를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선보인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는 송현정 기자의 진행 논란으로 번졌다.
여기에 양승동 사장은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운영규정 제정 과정상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진미위는 지난해 6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목적으로 설치한 기구로, 양 사장은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동의를 충분히 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KBS 양승동 사장. [사진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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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관련 반응 예상 못해”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KBS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집단 대담을 원했고, 청와대는 1대 1 대담을 원해 의견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기자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출입 기자이자 현재 국회팀장으로 인터뷰어 선정이나 진행 과정은 문제가 없었다”며 “청와대와 사전 질문 조율도 전혀 없고, 키워드만 적힌 상태로 진행한 생방송인 점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달 강원 산불 당시 뉴스특보를 중단하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해 질타를 받았다. [사진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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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위 관련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양 사장은 14일 서울고등법원에서 KBS공영노동조합 측이 낸 진미위 활동 중단 가처분 항고심에서 1심 판단을 깨고 기각한 내용을 언급하며 “고법에서 진미위 운영규정 조항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며 “검찰에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진미위 구성 당시 사내게시판과 이사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수렴을 했다는 입장이다.
“드라마·예능도 곧 경쟁력 회복할 것”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1박2일’ 출연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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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광고 수익이 개선돼야 좋은 콘텐트에 투자할 수 있고, 좋은 콘텐트가 제작돼야 다시 광고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데 종편과 케이블은 선순환 구조를 통해 콘텐트 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상파는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간광고 등 비대칭 규제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가 이달 22일 ‘봄밤’을 시작으로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오후 10시에서 9시로 옮기고, SBS가 여름 시즌에 한해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을 편성하는 등 지상파의 새로운 편성 전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더욱 잘된 일”이라며 “KBS도 하반기 ‘조선로코-녹두전’ ‘동백꽃 필 무렵’ 등을 통해 드라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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