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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박2일’ 폐지 아직 결정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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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양승동 사장 간담회

“대통령 대담 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재난보도 TF 구성 등 노력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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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KBS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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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KBS는 지난해 4월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지난해 영업적자 5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한 전년도와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표다.

올해 들어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간판 예능인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 3’는 지난 3월 출연자 정준영의 몰카 파문 이후 무기한 제작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달 강원 고성 산불 발발 당시에는 늑장보도로 “국가재난방송 주관사가 맞느냐”는 질타를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선보인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는 송현정 기자의 진행 논란으로 번졌다.

여기에 양승동 사장은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운영규정 제정 과정상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진미위는 지난해 6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목적으로 설치한 기구로, 양 사장은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동의를 충분히 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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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KBS 양승동 사장.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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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는 컸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1년이었다”고 말했다.

“송현정 기자 관련 반응 예상 못해”
먼저 대통령 특집 대담에 대해 “송현정 기자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국내 언론에서 처음으로 80분간 생방송으로 대통령과 대담을 진행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며 “다만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이 확정된 것이 1주일 전이었다.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고 밝혔다. 송 기자의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표정이나 중간에 말을 끊으려고 했던 부분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기자가 칭찬받는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KBS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집단 대담을 원했고, 청와대는 1대 1 대담을 원해 의견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기자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출입 기자이자 현재 국회팀장으로 인터뷰어 선정이나 진행 과정은 문제가 없었다”며 “청와대와 사전 질문 조율도 전혀 없고, 키워드만 적힌 상태로 진행한 생방송인 점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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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달 강원 산불 당시 뉴스특보를 중단하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해 질타를 받았다.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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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재난보도 관련해서는 최근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을 설치했다”며 “취약한 시스템에 대해 보완작업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보완 내용을 공유하고,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미위 관련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양 사장은 14일 서울고등법원에서 KBS공영노동조합 측이 낸 진미위 활동 중단 가처분 항고심에서 1심 판단을 깨고 기각한 내용을 언급하며 “고법에서 진미위 운영규정 조항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며 “검찰에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진미위 구성 당시 사내게시판과 이사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수렴을 했다는 입장이다.

“드라마·예능도 곧 경쟁력 회복할 것”
다만 ‘1박2일’의 앞날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1박2일’은 12년 넘게 사랑받은 프로그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영향도 크기 때문에 존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이 절대적인 판단 기준은 될 수 없겠지만 존속 청원이 폐지 청원보다 3배가량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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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일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1박2일’ 출연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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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KBS는 예능과 드라마 활성화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양 사장은 “예능과 드라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제작2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며 “올 들어 주말 드라마와 수목드라마가 많이 회복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광고 수익이 개선돼야 좋은 콘텐트에 투자할 수 있고, 좋은 콘텐트가 제작돼야 다시 광고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데 종편과 케이블은 선순환 구조를 통해 콘텐트 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상파는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간광고 등 비대칭 규제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가 이달 22일 ‘봄밤’을 시작으로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오후 10시에서 9시로 옮기고, SBS가 여름 시즌에 한해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을 편성하는 등 지상파의 새로운 편성 전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더욱 잘된 일”이라며 “KBS도 하반기 ‘조선로코-녹두전’ ‘동백꽃 필 무렵’ 등을 통해 드라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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