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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전쟁 속 亞 우군 확보 총력...시진핑 "국제 위기 공동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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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포럼 개최 보름 만에 초대형 외교행사 연달아 개최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남북한 포함 47개국 대표단 참가

올해 중국 '홈그라운드 외교'의 마지막 행사인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가 15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말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이어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행사를 통해 미국에 대항할 우군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날 미·중 무역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제 정세에서 최근 불확실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각국이 힘을 합쳐 글로벌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시 주석은 "자국 인종과 문명이 다른 국가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고, 심지어 대체하려고 하는 국가가 있다"며 "이는 정말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평등과 존중을 기반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하며, 서로 다른 문명을 교류하고 배우는 자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 운명공동체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각국이 개방 정신으로 소통을 추진해 아시아 운명 공동체와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함께 구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깊은 문명과 교류의 역사를 언급하며 "지금은 일대일로, 양랑일권(兩廊一圈, 중국-베트남 철도건설), 유라시아경제연합 등이 문명 교류의 길을 넓히고 문명도 함께 발전해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인들은 함께 번영하는 아시아를 기대하며, 서로 교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개방적인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아시아 국가끼리 각국의 서로 다른 문명을 교류하고 서로 장점을 배워 '아시아 세기'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한 나라의 체제가 다른 모든 나라에 일방적으로 강요돼선 안 되며 다양성과 다자주의, 서로 다른 체제와 방식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날 시 주석은 ▲아시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공동 협력 ▲청소년 및 단체 교류 강화 ▲아시아 관광 촉진 계획 ▲고전 공동번역 및 영화·드라마에서의 협력 등 아시아 문명 대화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중국이 아시아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했다.

아주경제

개막 연설하는 시진핑 주석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2019.5.15 chinakim@yna.co.kr/2019-05-15 11:50:5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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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대일로 국제협력 포럼이 끝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초대형 국제 행사를 개최해 미국을 겨냥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다른 국가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그리스·싱가포르 등 47개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대표단 등 2000여명이 '아시아 문명 교류와 운명 공동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 대규모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국 대표단과 함께 아시아 문명 간 교류와 문화적 다양성 보호 방안 등을 주제로 한 분과별 토론이 진행된다. 또 오는 22일까지 아시아 문화 카니발과 아시아 문명 주간, 영화제와 합동 문화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베이징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015년 3월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이 제창한 것으로 4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당시 시 주석은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포용성을 유지하고, 서로 다른 문명 간 상호 이해를 위한 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최예지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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