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키맨 된 오신환 "민주당은 사과하고, 한국당은 국회로 돌아오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인영엔 "여야 호프타임 갖자", 나경원엔 "국회 정상화하자"

손학규는 사퇴 정면 거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향후 국회 운영의 키맨(keyman·중심 인물)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 원내대표의 선택에 따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의 향배와 국회 내 세력 구도, 정계 개편의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원내대표는 16일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민주당에는 패스트트랙을 강행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겐 "한국당이 극한 대치 속에서 장외로 나가 있기 때문에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머리를 맞대고 할 일을 찾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4년 차 '키맨'이 등장했다"고 했다.

조선일보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이 밖에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 취임 인사를 했다. /이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만나 "(민주당이) 사과하고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받아주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나 원내대표가 2015년 재·보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선거를 도와준 것을 언급하면서 "저로서는 (나 원내대표가) 은인"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관악의 뜨거운 여름을 기억하고 있다"며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바른미래당이 야당으로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오 원내대표의 선출로 패스트트랙이 심판을 받았다며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안철수의 새 정치가 죽고 오신환의 새 정치가 떠오른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반면 오 원내대표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정면으로 거부했다. 손 대표는 조만간 당직 인선도 할 예정이다.

[이슬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