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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오뚜기의 ‘수제맥주’ 실험…사업다각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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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어메이징과 '창립 50주년 기념' 콜래보 맥주 선봬

함영준 회장, 어메이징 대표와 2년 전 인연

최근 스타트업 ‘고잉메리’ 깜짝 방문도

이데일리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뚜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제맥주’를 선보이면서 외식사업에 진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식품업계가 외식이나 프랜차이즈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오뚜기는 식품사업에만 집중해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창립 50주년 기념 ‘카레 위트 에일’ ‘토마토 블론드 에일’ 2종의 수제맥주(비매품)를 직원들에게 증정했다. 캔 맥주 겉면에는 오뚜기 회사 로고와 함께 ‘BRAVO 1969’ ‘BRAVO 2019’라고 쓰여 있는데 숫자는 창립연도와 올해를 뜻한다.

브라보는 ‘만세’ ‘잘한다’ ‘훌륭하다’ 등 찬사를 나타내는 감탄사로 오뚜기는 올해 구호를 ‘브라보 오뚜기’로 정했다. 올해도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가 ‘브라보’로 가득 채워지길 기대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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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수제맥주 2종.(사진=소셜미디어)


일명 ‘오뚜기 맥주’는 오뚜기가 수제맥주 전문 스타트업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어메이징)에 생산을 요청해 제품화했다. 비매품으로 선 출시된 오뚜기 맥주는 어메이징 직영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물량 소진 중에 있다. 수제맥주업계에서는 “식품 대기업과 콜래보레이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제품 출시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뚜기의 맥주 출시는 외식사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식품업체들은 앞 다퉈 수제맥주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 양조장을 만들어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이를테면 2014년 오비맥주의 자회사 제트엑스벤처스는 ‘더핸드앤드몰트’를, 천하장사’로 잘 알려진 가공육 전문기업 진주햄은 2015년 ‘카브루’를 인수했으며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4년 11월 수제맥주 브랜드 데블스도어 1호점을 내면서 외식업을 확대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함 회장은 ‘오뚜기 맥주’ 출시 2년 전인 2017년 2월 김태경 어메이징 대표와 만났다. 어메이징이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다.

김 대표는 당시 함 회장이 “땀 흘려 번 돈이 아니면 벌지 말라”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에 대해선 가격을 올리려는 유혹이 있지만 인기 제품일수록 회사가 어렵지 않다면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게 맞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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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오른쪽 가운데) 오뚜기 회장이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등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들과 지난 2017년2월 저녁 미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비공식 소셜미디어)


이 자리에는 김 대표 외에도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마마스푸드, 바르다 김선생·죠스떡볶이 등을 운영하는 죠스푸드 등의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함 회장은 또 지난달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를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됐다. 고잉메리는 ‘요괴라면’으로 유명한 식품 스타트업 옥토끼프로젝트가 만든 편의점으로 라면과 볶음밥, 만두 등을 전시하고 조리한 음식을 판매한다. 오뚜기는 고잉메리에 ‘개념볶음밥’과 ‘개념만두’를 제조,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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