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의 수입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방문을 마무리하며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공식 발표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려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서 한국 제외를 설득하기 위해 닷새간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방미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며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우리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면서 “미 행정부와 상하원 주요 인사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 발효 등 한국 정부의 그동안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는 고율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미국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예단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다만 “한국산 자동차에 232조 조치가 적용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그 결과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방미 기간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인사들과 상원 재무위, 하원 세입위 소속 주요 의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서는 “양측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양국이 협상 모멘텀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단기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와 경기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시한은 오는 18일이다. 백악관은 일본, 유럽연합(EU)와의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이후로 미루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세 방침을 조만간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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