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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北 기상수문국 관계자 "5개월간 강수량 1917년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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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말라가는 옥수수밭…北 기록적 폭염에 가뭄 '비상'
(서울=연합뉴스) 북한에서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각지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중앙TV는 "지금이야말로 올해 농사의 풍작과 흉작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온나라가 고온과 가뭄을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중앙TV 영상 속에서 폭염으로 말라가는 옥수수밭에 물을 대고 있는 모습. 2018.8.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난 5개월간 전 지역의 평균 강수량이 1917년 이후 10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 기상수문국의 방순녀 처장은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담에서 "올해 1월부터 5월 15일까지 기간을 놓고 볼 때 전국적인 평균 강수량은 56.3㎜로 평년의 39.6%였다"며 "이것은 1917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서는 제일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월 말까지 북부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두 차례 정도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지만, 가물(가뭄)을 극복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기상상태가 6월 상순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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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피해 전하는 북한 TV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최근 지속되는 가물(가뭄) 현상으로 일부 도시군들의 많은 포전(밭)에서 밀, 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옥수수) 포기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배천군 수원농장의 농부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2019.5.1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기상관계자를 인용해 "1월부터 5월 상순 사이 전국 평균 강수량은 54.4㎜로 평년(128.6㎜)의 42.3%"라며 "같은 기간의 강수량으로서는 1982년(51.2㎜) 이후 제일 적었으며 2014년(55.8㎜)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또 농업성의 주철규 국장은 노동신문과 대담에서 "강수량이 예년에 없이 매우 적은 데다가 호수와 저수지들에도 물이 부족해 지금 당면한 모내기와 보급수 보장에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가뭄 현상은 밀, 보리와 강냉이, 감자, 콩을 비롯한 밭작물 재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최대 곡물 생산지인 황해남·북도를 비롯해 비가 적게 내린 여러 지역의 밀과 보리밭들에서 잎이 마르고 있다며 "영양단지 모를 옮겨심은 일부 강냉이 포전(밭)들에서도 모 살이가 잘되지 않고 초기 성장이 억제되는 등 가뭄 피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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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부족상황 전하는 북한 TV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1일 밤 날씨예보 코너에서 "1월부터 5월까지 기간에 전국 평균 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기록으로 될 것"이라며 봄 가뭄 대책 마련을 독려했다. 2019.5.1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은 지난해 가뭄과 이상고온,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유례없는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자 내부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펴는 한편으로 국제사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3월 말 방북 후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장기간의 가뭄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과 잦은 홍수, 농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 요소의 제한 등이 작년 가을 작황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으며, 적은 강수량 등의 영향으로 오는 6월에 수확할 봄 작물 전망도 좋지 않다고 전망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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