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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바른미래당, 최고위 회의서 "손 대표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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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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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퇴진을 두고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그동안 최고위를 보이콧했던 일부 최고위원들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에 참석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상화 과정에서 우리당이 힘을 받고 지지를 받으려면 내부가 조속히 정리되고 정상화 돼야 한다”며 “당 전체가 불행 사태로 빨려가는 것 막기 위해 당의 큰 어른으로 용단 내려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확인된 의원들의 총의를 패권주의로 매도한 것은 참으로 실망”이라며 “누가 도대체 수구주의 패권주의냐. 후배들 위해서 용단 내려달라는게 민심이고 당심이며 따르는게 책임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회의에 들어오지 않았던 바른정당계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한 달 반만에 회의에 들어왔다. 어제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듣고 이제 안 되겠다, 이제는 안에서 싸워야겠다고 결심하고 들어왔다”며 “우리당 가장 큰 문제는 올드보이 수구세력을 당 내에서 청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어제 손 대표가 한 말은 내 말 안 듣는 사람은 수구보수이고 분열세력이라며 화합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손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 대표 불신임 선거이자 탄핵 의결 선거였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빠른 퇴진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바른정당계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의원들이 동의했다”며 “이것은 대표 리더십 교체 원하는 의원들 마음”이라며 비판했다.

권 최고위원은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이길 원한다면 우리 지도부가 빨리 총사퇴하는 길 밖에 없다”며 “손 대표가 우리당에 애정있다면 꼭 그렇게 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대표님께서 천길 낭떠러지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담백하게 임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잘못된 선택들을 바로 잡으실 대범한 용기를 보여달라”고 손 대표의 용단을 촉구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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