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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리비아 석방' 막후, 文대통령·외교라인 총력..UAE도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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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정의용 "모하메드 왕세제 노력"..靑 "현지 우리국민 4명, 떠나길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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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리비아 피랍자 구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5.17.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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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7일 밝힌 리비아 피랍 국민 석방 배경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 여기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지원이 있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 모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주씨는 18일 귀국한다.

정부는 납치 순간부터 석방을 추진해 왔다. 외교부를 포함, 관련 팀을 편성한 데 이어 현지 공관에서도 이 국민의 안전 확보와 석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 실장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도 높았다. 문 대통령은 납치 직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 문무대왕함은 7월14일 현지에 도착했다. 문무대왕함은 8월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8월 중순 왕건함과 교체하는 등 우리 군의 현지 상황 점검이 계속됐다.

군이 아덴만의 여명 작전, 또 최근 프랑스 특수군이 부르키나파소에서 우리국민 장 모씨를 구출한 것처럼 직접적인 군사작전을 편 것은 아니다. 함정이 머무는 것만으로 납치단체에 강력한 시위 효과를 내고자 했다.

정 실장은 "정부로서는 국민의 안전한 석방에 총력을 경주해 왔다"며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우리 외교에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 모하메드 왕세제가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2월 모하메드 UAE 왕세제가 방한했을 때도 우리 국민의 석방을 지원해줄 것을 특별히 요청했다. UAE는 리비아와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관련은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중동의 복잡한 부족과 종교관계 등에 비춰 UAE가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있던 걸로 보인다.

그 결과 주씨는 함께 납치된 필리핀인 3명과 함께 석방됐고 16일 오후 UAE 아부다비에 도착한 걸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석방 결과 브리핑을 자처한 것도 이 같은 정상 차원의 외교적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걸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석방 과정의 협상내용은 다 설명드릴 수 없지만 UAE 쪽에서 들은 바로 현금(제공)은 안 했다"며 "UAE가 갖고 있는 그 지역 영향력, 또 부족간 협력관계를 이용해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리비아에 남은 국민들의 출국도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네 분이 남아계시고 우리 공관을 통해 이 분들께 가급적 조기에 리비아를 나오실 것을 계속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 분들이 '거기서 떠날 사정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 네 분에 대해 끝까지 빠른 시일내 귀국이나 인근 국가로 나오실 수 있도록 권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씨를 납치한 무장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의용 실장은 브리핑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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