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현 체제에 대한 불만 토로…"새로운 국제질서 세워야" 주장
"아무리 선량해도 힘 없으면 농락물 전락…정치군사력 백방으로 강화해야"
2018년 9월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 기수가 거수경례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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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며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리겠다"고 했다. 북한은 대북제재 결의를 주도한 유엔에 대해서도 '소수 대국(大國)의 특권을 위한 불공정한 국제기구'라며 "자주성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16일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중요한 대외정책적 립장'이라는 공식입장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북 외무성은 입장문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특정 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하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했다.
외무성은 "다른 나라와 민족들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당당한 성원으로서 자주적으로 살며 발전하여야 할 나라와 민족에게 있어서 외세에 억눌리고 천대받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제재가 힘으로는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세력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궁여일책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국제적 정의에 대한 횡포한 우롱인 것만큼 우리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했다.
외무성은 특히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제국주의, 지배주의 세력의 침략과 간섭책동" "약육강식의 법칙" "소수 대국의 유엔헌장과 배치되는 특권 행사"가 횡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자주성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세워야 한다"며 "지배와 예속의 관계, 불평등한 관계를 청산하고 모든 나라와 민족들의 완전한 자주권과 평등권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서는 국제사회를 민주화하여야 하며 이를 위하여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민주화를 실현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량하고 정당하여도 힘이 없으면 국제무대에서 자기가 할 말도 못하고 강자들의 롱락물로 되며 정의와 량심도 지켜낼수 없게 된다"며 "공화국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완수하며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는데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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