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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손학규 고립, 물러나야"…바른미래 '孫 퇴진론'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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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 선거 孫 불신임 의결한 것…최고위원 등 임명 무효"

"'평화당 접촉·유승민 축출 모의' 사실이면 중대 해당행위"

뉴스1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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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정률 기자 = '손학규 퇴진론'을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직후부터 분출되는 양상이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의 사퇴거부를 '버티기'라고 비판하며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일제히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당을 위해,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 달라는 것이 원내대표 경선에 확인된 민심·당심이다. 이를 따르는 게 민주주의고 책임 정치"라며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큰 어른으로 용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손 대표 이외의 모든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지금의 문제들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지금 손 대표 혼자만 남아있는, 고립된 상황"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이 당이 손학규의 당이냐. 손 대표가 임명한 것이지, 다른 최고위원은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손 대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오 원내대표가 대표 사퇴 공약을 내걸어 손 대표에 대한 불신임, 탄핵을 의결한 선거"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자강, 개혁을 위해 긴급 안건 두가지를 오늘 회의에 상정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선 최고위원들과의 협의 없이 지명된 두분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무효임을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두번째는,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사실상 불신임된 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때문에 가장 큰 인사 현안인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을 뽑는 것은 총선때까지는 최소한 최고위원 중 과반을 얻어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회의 과정에서 전날(16일) 손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임재훈 의원의 회의 참석이 '최고위 권위 훼손'이라며 회의장에서 나가달라고 했고, 회의 전에는 주승용 의원에게 '자기 자리'라며 이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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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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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최고위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참담한 주장처럼 손 대표가 평화당 의원들을 바른미래당에 불러들여서 유승민 의원을 축출하는 것을 모의했다면 해당행위를 넘어 아주 중대한 정치적 도의의 저버림"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몇과 접촉해서 '바른미래당으로 와라'(라고 했다)"며 "'와서 유승민을 몰아내자'(라고 했다.) 그게 말이 되는 정치계산인가"라고 밝힌 바 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이에 대해 "박 의원이 (손 대표가)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믿고 싶지만 몰아내자는 것이 무슨 소리냐"며 "박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다. 진실확인을 위한 안건을 상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유 의원을 몰아내자고 하나"라고 반박했다.

또 최고위원들이 반대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임명건에 대해선 "반대하는 분이 많아 더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의결사항이 아니고 당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다. 되도록 빨리 하겠다"고 답했다.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내가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를 통해 바른미래당의 총선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거듭 일축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철회 요구에 대해서도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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