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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오신환 "여기가 손학규당이냐"…'고립무원' 손학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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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the300]손, 최고위서 면전 비판 대응 않고 40여분 '묵묵'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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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신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첫 주재한 최고위원회가 '손학규' 성토장이 됐다. 이날 최고위에는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했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참석해 전날 "절대 퇴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손 대표를 집중공격했다. 낯뜨거운 공개비판 속에도 손 대표는 일절 대응없이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보수로 매도하면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로 확인된 의원들의 총의를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점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심과 당심 따르는게 민주주의고 책임정치다"라며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의 큰 어른으로서 용단 내려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수구 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어제 손 대표 기자간담회를 듣고 이제 안되겠다. 이제는 안에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고위 안에서 당의 혁신을 위한 싸움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은 오 원내대표가 대표사퇴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 대표의 불신임 성격의 탄핵 의결 선거"라며 "물러날 때 물러나주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명예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천길 낭떠러지'가 아니라 새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임해주시고 지금까지 했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대범한 용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을 이끌어야할 당대표가 '보수 갈라치기'를 하니 어찌 당이 화합하느냐. 확실하게 수구보수세력이 누구인지 어떻게 (당을) 넘기는지 밝혀달라"며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원한다면 우리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에 총사퇴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공석인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했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많아 논의를 좀 더 할 것"이라며 "의결사안은 아니고 당대표의 임명권이 분명히 있는만큼 협의를 해서 되도록 빨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내가 당대표로서 임명권한을 행사한다고 하니 원내대표가 오늘만은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 최고위원들의 전방위적인 사퇴요구엔 "난 사퇴 안한다"며 "죽음의 길로 들어섰고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총선승리의 길로 가겠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손 대표가 임명한 문병호·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을 철회하란 주장에 대해서도 "철회할 이유가 없다. 완전히 적법한 절차다"고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 해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어제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 추도식이 있어 갔는데 이준석 최고위원이 오셨다"며 "이 최고위원의 권유도 있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들었다. (당직자 해임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손 대표는 최고위 비공개 회의 끝에 바른정당 출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뒤 이를 통보했다. 이후 손 대표는 부대변인 6명을 포함한 11명의 정무직 당직자를 추가 해임하기로 결정, 총 13명을 해임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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