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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해피벌룬 최대 유통조직 검거…미성년자까지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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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관리법 위반 기소의견 檢 송치

유통업자 12명, 흡입 83명 무더기 적발

클럽DJ·모델·운동선수, 미성년자도 흡입

조사 과정서 3명 다른 마약투약 드러나

"법 개정 이후 최대 규모 유통업자 검거"

뉴시스

해피벌룬 도구들 모습. 2019.05.09. (사진 제공 = 광주지검 강력부)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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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강남 일대에서 해피벌룬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상습적으로 해피벌룬을 구매해 흡입한 이들도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은 환각 화학물질인 해피벌룬 불법 유통업자 A씨(34)와 흡입자 B씨(29) 등 95명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해피벌룬은 의료용 마취나 휘핑크림에 사용되는 아산화질소를 풍선 안에 넣은 것이다. 웃음가스, 행복가스로도 불린다. 환각물질로 분류되며 반복흡입 시 질식 증상이 오고 심한 경우 저산소 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 12명은 아산화질소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산화질소를 대량 구매,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광고를 발송한 뒤 주문을 받아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다세대 주택 등에 방을 얻어 위장 사업자등록을 한 후 수시로 상호를 변경했고, 문자와 인터넷 광고를 통해 확보한 고객들에게 1일 3교대로 24시간 주문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클럽DJ로 활동 중인 B씨 등 83명은 아산화질소를 흡입 목적으로 구매, 실제로 상습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흡입자들 대부분이 20대였고, 모델이나 운동선수, 방송BJ, 대학생, 군인 등이 포함됐다. 흡입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1명 있었는데, 클럽에서 처음 접한 뒤 집으로 주문해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남 일대의 클럽과 주점 등에서 해피벌룬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으며, 약 25억원의 대금거래를 밝혀내고 판매업자들과 흡입자들을 차례로 잡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가 다른 마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명은 필로폰, 1명은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조사돼 이들 3명은 모두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아산화질소가 유흥가를 비롯해 대학가, 주택가 등 일반인에게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아산화질소 풍선을 흡입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2017년 화학물질관리법 개정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아산화질소 불법 유통업자들을 검거한 사안"이라며 "아산화질소 불법 유통과 흡입 사범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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