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나경원 '막말 논란'에 "민주당 정보원이 있는 '네이버'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센병 비유 김현아 "진심으로 사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신의 '달창' 발언과, 김현아 의원의 '한센병' 비유에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한국당에 대한 '막말 정당' 프레임 씌우기"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사들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은 보도하지 않았는데 김현아 의원 발언은 다 보도했다"며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제 발언 기사를 1주일 내내 묶었는데 이정미 대표 '사이코패스' 기사 수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극우 막말' 프레임은 민주당, 민주노총이 장악한 언론, 민주당 정보원이 있는 '네이버'의 공동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음모론적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달빛기사단'을 '달창'이라고 비하하는 표현을 지난 12일 집회 연설에서 사용해 논란이 됐고, 이정미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사이코패스'에,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에 비유했다.

나 원내대표는 '달창' 논란에 대해 "즉각 사과했는데 언론과 포털에서 '극우 막말' 프레임을 사용했고 민주당은 규탄대회까지 했다"며 "한국당을 향한 민주당의 이중잣대, 언론의 편향보도, 포털의 확대재생산은 반정부(적) 목소리를 초기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다. 전체주의의 시작이고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그러나 편파적인 '극우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나 원내대표가 '극우 막말 프레임'의 희생자로 든 김현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방송 인터뷰 중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것은 전적으로 역사뿐 아니라 현실 속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고 자신의 과오를 구체적으로 들어 사과했다.

김 의원은"'저의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린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함은 행여나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저에게 주어진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진실히 해나감으로써 그 빚을 갚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며,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입은 이들을 위로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기 이전, 논란 발언 당일인 11일 밤 내놓은 사과 입장문에서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쓴 바 있다.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기자 : 곽재훈 기자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