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야위고 수염 긴 모습…시력 저하 호소"
석방 주모씨 "여럿 고생시켜 죄송…대통령·정부에 감사" 밝혀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신병 인수 당시 주모씨는 수염이 긴 상태였지만, 건강은 비교적 양호해 보였다"고 밝혔다.
주씨는 앞서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당해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있다가 지난 16일(현지시각) 피랍 315일만에 풀려났으며, 이날 현재 UAE 아부다비의 우리 공관에 머무르고 있다.
주씨는 공관 도착 직후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하게 한 것 같아서 무척 죄송하다"면서 "대통령님 및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리비아 피랍 한국인, 315일 만에 석방 |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확인해온 영상에서의 모습 등과 비교해 볼 때 주 씨가 다소 야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빛이 차단된 폐쇄공간에 오래 갇혀있다 보니 시력이 조금 안 좋아졌다고 본인이 언급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주 씨는 또 피랍 당시 상황에 대해 "3명이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들과 달리 말동무도 없이, (실제 피랍 기간보다) 세 배나 더 긴 900일을 보낸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는 "그동안 피랍국민의 가족과도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 왔다"면서 "오늘 새벽 공식발표 전 피랍자 가족에게 석방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다만 주 씨 본인과 가족 간의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내일 귀국 예정인 주 씨에 대해서도 앞서 부르키나파소에서 구출된 여성과 마찬가지로 테러방지법에 의한 합동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 리비아 피랍 한국인 무사 석방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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