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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리비아에서 구출된 주모씨,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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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 인해 여러 사람 고생을 한 것 같아 죄송"... 315일간 수염도 못자른 상태, UAE와 동부 장악 '리비아국민군(LNA)'간 협력이 큰 역할

CBS노컷뉴스 김재덕 기자

노컷뉴스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만에 풀려난 한국인 주 모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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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만에 구출된 한국인 주모씨(62)는 지난해 7월 6일 납치된 이후 한 번도 수염을 깎지 못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에 있는 주 아랍에미리트(UAE) 한국대사관이 전날 주씨의 신병을 넘겨받을 당시 주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였지만 수염은 피랍된 이후 자르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7일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주씨는 다만 "빛이 차단된 공간에 오래 갖혀 있어 시력이 안좋아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씨는 또 " 저로 인해서 여러 사람들이 고생을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대통령님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씨는 자신이 315일째 피랍돼 있었다고 말해 그동안 하루하루 날자를 세 왔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함께 납치됐다가 구출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말 동무도 없이 지내 세배나 오래된 900여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씨는 20년 이상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7월 6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됐다.

주씨의 구출에는 UAE정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월말 한-UAE 정상회담 때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석방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이후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UAE정부는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과 협력을 통해 주씨를 구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UAE 외교부는 주씨 구출에 대해 '대한민국의 요청과 협조를 통해 계속 주씨의 석방과 안전을 위해 리비아국민군과 소통해 왔다'며 '리비아국민군과의 협력과 조정의 결과로 주씨의 소재 파악 및 구출작업이 잘 진행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은 리비아 동부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리비아국민군이 주씨를 최종 구출했는 지 등은 알 수 없고 구체적인 구출 경위 등에 대해선 UAE와 확인해서 같이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납치세력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석방금 지급 여부에 대해 당국자는 "가장 큰 원칙은 정부는 납치단체와는 석방금 을 통한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2014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설정된 리비아에는 지금도 한국민 4명이 생계 등을 이유로 귀국을 거부한 채 머물고 있다.

작년 7월 주씨 납치사건 발생 당시 38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정부의 강력한 철수 권고로 대부분은 철수했다.

이들 4명에 대해선 여권무효화 조치와 여권법 위반에 따른 고발조치가 이뤄졌다.

외교부는 여행금지국가 체류에도 불구하고 먼저 귀국한 사람들의 전례에 따라 주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행금지 국가 지역에 체류하는 국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철수를 지속적으로 권고하는 등 재외국민 보호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씨는 18일 귀국하면 테러방지법에 따라 납치경위 등에 대한 대테러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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