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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북한 "유엔 제재 짓뭉개버릴 것"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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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홈페이지에만 실어 수위 조절

북한 외무성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 "짓뭉개버릴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억류한 데 따른 대응으로 읽힌다.

외무성은 16일 홈페이지에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중요한 대외정책적 립장(입장)'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재가 힘으로는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세력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궁여일책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국제적 정의에 대한 횡포한 우롱인 것만큼 우리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특정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하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비난했다.

외무성은 "우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에서 일부 나라들의 특권을 허용하는 질서와 관행을 없애고 자주권 존중과 영토완정, 내정불간섭, 평등의 원칙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들의 자주적 요구와 이익을 공정하게 보장하는 법률적, 제도적 담보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국제적 정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반제 자주적 나라들의 힘이 강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며 "아무리 선량하고 정당하여도 힘이 없으면 국제무대에서 자기가 할 말도 못하고 강자들의 농락물로 되며 정의와 양심도 지켜낼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와이즈 어니스트호 억류 문제로 격정적인 어조를 쓰며 미국을 비난했지만, 이 글은 외무성 홈페이지 외에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북한은 그간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주요한 사안들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북한이 제재와 관련한 불만을 표시하기는 하지만, 매체에는 싣지 않으면서 미국에 대한 반발 수위를 나름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기자 :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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