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당국자 "주씨 '오랜 기간 감금으로 시력이 조금 안 좋아졌다'고 말해"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왼쪽에서 두번째)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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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지난 315일만인 지난 16일 풀려난 주모씨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한국 정부가) 주씨의 신병을 인수했을 당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해 보였다"며 "(외관 상으로는) 수염이 (많이) 긴 상태였다"고 전했다.
주씨는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근무하다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당했다. 이후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피랍 315일만에 풀려났다. 주씨는 현재 UAE 아부다비의 우리 공관에 머무르고 있다.
주씨는 공관 도착 직후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하게 한 것 같아서 무척 죄송하다"면서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간 확인해온 영상에서의 모습 등과 비교해 볼 때 주씨가 다소 야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빛이 차단된 폐쇄공간에 오래 갇혀있다 보니 시력이 조금 안 좋아졌다고 주씨는 말했다"고 전했다.
주 씨는 피랍 당시 상황에 대해선 "3명이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들과 달리 말동무도 없었다. (실제 피랍 기간보다) 세 배는 더 긴 900일을 보낸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는 "그동안 피랍 국민의 가족과도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 왔다"면서 "오늘 새벽 공식발표 전 피랍자 가족에게는 석방 사실을 먼저 알려줬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내일 귀국 예정인 주 씨에 대해서도 앞서 부르키나파소에서 구출된 여성과 마찬가지로 테러방지법에 의한 합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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