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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손학규 퇴진' 놓고 바른미래 최고위 회의서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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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세번째)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준석 최고위원(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2019.5.17 kjhpress@yna.co.kr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17일 손학규 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공개 회의 석상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이 사퇴 요구를 거부한 손 대표를 겨냥해 "민주주의가 아니다" "해당행위"라며 정치적 망신을 주는 등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코너에 몰린 손 대표는 측근 인사들의 당직 인선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반대파가 거세게 반발하자 이를 연기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는 지난달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동반사퇴를 촉구하며 회의를 보이콧해 온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오 원내대표 당선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손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오 원내대표는 "'수신제가치국 평천하'라고 했다.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당의 노력과 역할이 힘을 받으려면 당 내부가 조속히 정비되고 정상회돼야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당 대표가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 보수로 매도하면서 의원들의 총의를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당 전체가 불행한 모습으로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으로 용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전날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며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 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도 "올드 보이 수구세력을 당내에서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오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과 연대해 유승민 의원을 축출하려한다'는 박지원 민평당 의원의 폭로도 논란이 됐다.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사실이라면 심각한 해당행위"라면서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오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 별도 입장을 내놨다.

이날 직격탄을 맞은 손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사퇴 안 한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바른미래당의 총선 승리 길로 가겠다"고 했다.

또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막말을 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손 대표는 다만 이날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완료하려고 했지만 오 원내대표 비롯해 다른 최고위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1차례 연기했다.

손 대표가 오는 17일 임재훈 의원을 사무총장에, 채이배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는 등 측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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