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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문 대통령 한센병 비유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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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청와대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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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측이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 발언에 대해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지금까지 막말이 나오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하면 더 험한 말을 하는 게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은 무엇인지,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들, 혹은 기억에 남는 단어들을 국민께서 원하는 것일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YTN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방치해서 그것이 더 커지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시면 그런 의학적 용어를 들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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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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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광주를 다시 방문하겠다는 황교안 대표를 비판하며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말한 것을 빗대 "의학적 용어가 나왔으니 한마디 더 하겠다"며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방송 직후 김 의원의 '한센병' 발언은 논란을 낳았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현아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마저 망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자유한국당의 품격있는 보수의 모습, 격을 갖춘 언어를 기대하기는 틀렸다"라며 "어떠한 경우든 '한센병'과 같이 절망과 좌절을 안기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빗대어 말씀드린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에 따라서 저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서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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