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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리비아 피랍 한국인 "홀로 315일···어둠속 갇혀 시력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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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년 8월 1일 리비아 유력 매체 '2018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영상 속 주모 씨 모습. [218NEWS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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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구출된 한국인 주모(62)씨가 "저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을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17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주씨는 이같이 말하며 "빛이 차단된 공간에 오래 갇혀 있어 시력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아부다비에 있는 주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대사관은 전날 주씨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주씨는 또 자신이 피랍 기간 하루하루 날짜를 세 왔다면서 피랍 기간인 315일을 언급했다. 주씨는 함께 납치됐다가 구출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1년 가까이 말동무 없이 홀로 보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병을 넘겨받을 당시 주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였지만 수염은 피랍된 이후 자르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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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일 리비아 유력 매체 '2018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영상 속 주 씨(왼쪽 두번째) 모습. [218NEWS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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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모씨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한국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했다”며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하여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특히 UAE의 석방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 실장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서울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석방 지원 약속을 받았다. 이후 UAE 정부는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섰다.

UAE 외교부도 리비아에 피랍된 한국인 1명과 필리핀 3명의 석방 소식을 발표하면서 "한국과 필리핀 정부로부터 요청을 받자마자 UAE 정부는 리비아 국민군과 인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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