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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여성 노동이 반찬값?"…여성단체, 성별 임금격차 철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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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촬영 양정우]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낮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분명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문에서 "2018년 현재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 대비 여성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37.5%에 불과하다"며 "5월 17일 오늘 이후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월 말까지 무급으로 노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가장(家長)'으로 부르는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받들며 평등해야 할 가족을 수직적 위계 구조로 만들었고, 여성의 종속을 강화해왔다"면서 "가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편이 벌어온다는 이유로, 여성의 노동은 언제나 반찬값 취급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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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성차별 구조 찢는 노동자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열린 제3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생계에 성별은 없다!'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가부장제, 남성생계부양자 이데올로기, 고용상 성차별 등이 적힌 검은 천을 찢으며 성차별적 구조를 고발ㆍ타파'를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5.17 mjkang@yna.co.kr



이들 단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동 가치를 저평가하는 일을 중단하라"면서 "이미 죽은 '가장'의 유령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생계에 성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간제 초등 돌봄노동자, 간호조무사 등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4명은 자신이나 다른 여성노동자가 겪은 차별 사례 등을 알리며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했다.

회견에 나선 이들은 '여자의 임금은 반찬값', '여자니까 월급 적게 받는 게 당연하지?' 등을 적은 검은 천을 두 손으로 힘껏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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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양정우]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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