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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당 뺀 여야4당 여성의원, "달창" 발언 나경원 국회 윤리위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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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4당 여성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판하며 '달창'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17일 제소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에 대한 폄훼를 넘어, 한국 여성 모두를 폄훼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나 원나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장외 집회에서 "문 대통령과 대담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는 것 아느냐"고 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문 대통령 팬클럽 '달빛기사단'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주로 문 대통령 극렬 반대자들이 인터넷에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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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백혜련(오른쪽)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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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후 3시10분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냈다. 이 징계안에는 백·추 의원과 바른미래당 최도자, 평화당 장정숙 의원이 각 당의 여성 의원들을 대표해 서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달창'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발언 3시간30분 만에 입장문을 내고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징계안을 제출한 뒤 "(달창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알 수 없고, 국어사전을 찾아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연설에서 모르고 썼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달창 발언이 전체 여성에 대한 폄훼라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백 의원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백 의원 등은 또 "나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진정성 있게 사과한 것을 본 적 없다"며 "정치적으로 '막말 프레임'으로 몰면서 억지 주장하는 것을 사과로 받을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이 징계안은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 여성에 대해 사죄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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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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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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