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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거꾸로 눕혀진 '전두환 비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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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상 속에서 먼저 보셨는데 왜 이렇게 전두환 비석은 광주 5.18 자유공원에서 거꾸로 뒤집혀 있는 걸까요?

이유가 무엇인지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비석 얘기로 여쭈어볼까 합니다.

원래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무차별 진압 작전을 수행했던 11 공수여단 정문 앞에 있었던 것인데 지금 보면 자유공원으로 이동을 했거든요. 일단 왜 거꾸로 뒤집혀 있는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전두환의 광주 진압 학살을 기리는, 말하자면 그러고 나서 대통령 전두환의 말하자면 치적, 업적을 찬양하는 비석이잖아요.

그런 비석이 있다는 것을 11공수여단 측에서 알려왔고. 이 역시 후세대 교육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걸 없애기보다는 5.18 자유공원에 옮겨서 교육용 기념물로 사용하자라고 하는 취지고요.

다만 그것을 똑바로 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5.18 자유공원에는 5.18 당시 시민들과 시민군을 가두었던 영창이 있는 곳이고요.

그리고 영창 옆에는 5.18 재판을 진행했던 군사법정이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다가 전두환 비석을 똑바로 세울 수는 없는 거고요, 일단. 없애기보다는 가지고 와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느끼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의미에서 거꾸로 세워놓은 것이죠.

[앵커]

오히려 없앨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역사 교육의 상징물로 거꾸로 세워놓는 게 낫겠다, 이렇게 판단하셨다는 얘기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혹시 비석을 거꾸로 하자는 의견 나왔을 때 토론이라든지 반대 입장을 낸 분들은 안 계셨어요?

[인터뷰]

비석을 없애자는 의견들이 있죠. 왜 전두환을 찬양하는 비를 우리 5.18 사적지에 들여놓느냐라고 하는 그런 반대 의견도 있었고요.

그리고 처음에는 영창 안쪽에 갖다놓자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마는 그 역시 마찬가지로 들여놓기보다는 일단 가져와서 이 역시 역사적 산물이다.

말하자면 11공수는 80년 당시에 시민군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그런 부대 중 하나인데 그 부대를 총괄 지휘한 사람이 또 전두환이고. 그런 측면에서 국군이 어때야 되는가, 그리고 국군을 지휘통솔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때야 되는가를 후세대들은 물론이고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말하자면 군인은 수치스러워서는 안 된다.

그리고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대 간 청년들을 자기 자신의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서 이를테면 도구로 이용한 사람이 전두환이잖아요.

그 전두환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그 찬양하는 비를 거꾸로 세워놓는 게 맞겠다라는 것이 사람들 동의를 얻은 거죠.

[앵커]

그래서 자유공원 화장실 인근에 거꾸로 세워놓으셨다는 말씀이셨는데 지금 잠시 화면 지나갔습니다마는 이걸 시민들이 밟을 수 있도록 해 놓으셨다고 들었거든요.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면 될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곳에 방문한 시민들 혹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마음의 느낌을 표현하고 하는 곳인데요. 지금은 그렇게 두지만 이후에는 이것을 좀 더 방문한 사람들에게 무엇으로 어떻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고민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그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이런 결정에 대해서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뭐라고 말씀들을 하시나요, 광주 시민들?

[인터뷰]

우선 망월동 공유지라고 하는데요. 공유지 묘역 입구에 가면 하나의 비석이 바닥에 그대로 현재 묻혀 있는데요.

그리고 거기에는 뭐라고 써 있냐면 전두환 방문을 기념한다라고 하는 그 기념비라고 하는 게 쓰여 있습니다.

비석 돌인데요. 그게 뭐냐하면 80년 이후에 전두환이 슬그머니 광주에 왔었습니다.

광주시내에 들어오지 않고 담양 인근 마을에서 숙박을 했거든요. 그 마을 숙박을 기념해서 이를테면 세워놨던 비석인데 그걸 사람들이 알고 쇠망치로 깨서 그것을 묻었던 겁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배하러 온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한 거죠. 전두환의 업적을 찬양하는 비석 역시 그런 의미를 담아서 전두환의 그런 잔학한 만행, 그것이 뒤늦었지만 의사표현 방법으로 한 번씩 밟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이런 취지기 때문에 시민들 역시 많은 동의를 한 것이죠.

[앵커]

공권력을 잘못 활용한 어떤 역사 교육의 사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해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39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는데 여전히 아픈 역사는 왜곡되고 있고 일각에서 망언에 가짜뉴스까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여러 가지 증언들도 속속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나 광주를 표적으로 전두환 씨가 선택을 했고 발포가 아닌 사살 명령을 내렸다, 이런 사실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5.18 진상 규명 문제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적 과제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민주공화제로서의 국가적 의미를 갖추고 있는데 민주주의가 혹은 인권이 더욱 발전하고 성숙하려면 5.18 진상 규명 문제는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문제고요.

왜 그러냐 하면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몇 차례 진상규명 노력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일간 당시 현장에서 벌어졌던 많은 일들이, 끔찍한 사건들이 다 덮여버렸어요.

그리고 그 최정점에는 전두환이 있는 겁니다. 전두환은 자신의 학살 만행을 모조리 자신의 수족 같은 기관인 보안사를 통해서 지워버리거나 왜곡했습니다, 조작했죠.

그런 기록물들을 지금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 또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계속 증언을 하고 있는 거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진상규명의 계기, 씨앗을 만들어가는 거거든요.

이 과정이 이를 테면 5.18 진상 규명 과정이면서 아울러서 민주주의를 더욱더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최근에 부각되는 많은 증언과 제보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고 진상규명을 앞당기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또 이 질문도 5.18 39주년 즈음해서 많이 받으셨을 텐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 지금 망언 관련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지금 광주를 방문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한 입장 그리고 덧붙여 광주 시민들이 어떻게 대응할까까지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황교안 대표가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 생각이고요. 시민들의 입장과 의견입니다. 5.18 관련해서 명확한 입장을 천명해야 될 것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망언에 대해서 명확한, 말하자면 대한민국 민주공화제의 기준에 답하는 처벌을 했어야죠, 안 했잖아요.

미루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두 명에 대해서 재추천을 요구했는데 자격조건이 안 되는 사람을 말하자면 반려해서 재추천을 요구한 것이라는 말이죠.

그러면 조건에 맞는 사람을 빨리 추천해서 진상규명조사에 임하도록 해야 합니다.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왜곡, 폄훼가 날이 갈수록 굉장히 확산되고 근거 없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5.18에 대한 왜곡, 폄훼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을 막기 위한 것이 말하자면 5.18 왜곡 처벌법입니다.

166명의 국회의원들이 동의를 해서 지금 발의 중인데 자유한국당이 이것에 동의해서 처리한다면 5.18로 인한, 5.18 민주운동의 가치를 더욱더 계승해야 될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적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는 양상인데 그런 것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거든요.

이런 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오지 말아라라는 거였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왜 전두환 비석을 거꾸로 세워놓고 시민들이 한번씩 밟아야 하는지 그 속에 담겨 있는 광주 민심의 함의까지 들어봤습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였습니다. 이사님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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