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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재웅, ‘타다 반대’ 택시업계 직격 “죽음 정치화·이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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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웅 쏘카 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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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사건과 관련,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 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죽음은 어떻게도 미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죽음과 폭력은 멈춰야 한다.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76세의 개인택시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다만 “누가 근거 없는 두려움을 그렇게 만들어냈고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기에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타다’ 퇴출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여온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을 향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수입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혹시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 때문인지, 아니면 ‘타다’ 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택시업계를 위한 상생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라며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 받는 산업은 구제를 해줘야 하고, 그것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 업계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에서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 인근 도로에서 개인택시조합 소속 운전사 안모 씨(76)가 분신했다. 안 씨는 자신이 몰던 K5 택시를 도로에 세운 뒤 차량 밖으로 나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그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안 씨가 몰던 택시의 곳곳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개인택시조합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타다’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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